2편에서 이어집니다.
♪ 이젠 실전! 미국에서의 2개월
스피킹을 위한 문법과 발성 발음 소리감각으로 어떤 문장이나 표현을 듣고 봐도 흡수력이 좋아져 나날이 영
어 성장을 했고 프리토킹 스터디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하다가 미국이라는 실전 환경에 들어가게 됩니다.
졸업을 앞두고 시간도 부족하고 부모님께 큰 돈 받아쓰고 싶지 않았던 저는 딱 2개월만 미국에서 연수를 하
기로했죠. 유학원에서도 보통 최소 3~6개월인데 2개월은 여행이라며 그렇게 가는 사람은 드물다고 했었죠.
그런데 영어를 할 줄 아는 상태에서 가니까 기간 상관없이 영어를 제대로 활용할 기회들을 쉽게 얻었습니다.
제가 미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면 한 2~3년은 있다 온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. 그 짧은 사이에 미국인 친
구들과 사업도 했었다니까요. 제가 2개월 있다가 왔다고 하면 그게 무슨 어학연수야 하며 놀리기도 했지만 보
통 연수가면 한국 친구들과만 어울려 다니다가 온다는 얘기가 많은 터라 다들 신기해했었습니다. 미국에서 있
었던 일은 다음에 다시 적도록 할게요. ("어학연수 효과적으로 다녀오는 법"으로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.^^)
※ 미국인 친구들과 했던 영어 교육 사업 Conversensational의 홈페이지
※The company 명단에 한국 사람 이름있어요. 저에요~^^
미국에 있었던 2개월에서 배운 것은 영어 그 이상이었어요. 영어로 미국인들과만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었
죠. 백인뿐만 아니라 중국계 미국인 친구, 베트남계 미국인 친구 같은 미국인 친구들뿐 아니라 그곳으로 공
부하러 온 일본인, 대만인, 아랍인, 인도인, 독일인, 프랑스인, 이탈리아인, 스위스인, 폴란드인, 브라질인,
아르헨티나인 등등 정말 많은 여러 나라 친구들과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. 제가 갔던 데가 "International
city (국제도시)"라고도 불리는 보스턴이라 다양한 민족의 대학생들이 많았죠. 하버드에 다니는 히스패닉
계 미국인 친구도 만났었고, MIT 공대 교직원과도 얘기를 나눴었고, 버클리 음대 다니는 친구가 초대해줘
서 학교 공연에도 놀러 가 봤었습니다. 그때 제가 느낀 건 "우물 안 개구리"를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였어요.
제가 한국에서 최고로 생각했던 학벌이나 성공 같은 가치나, 제가 한국에서 집착하고 고민하던 것들이 다른
세상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은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. 한국에 돌아온 뒤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저보고
180도 달라졌다고 말할 만큼 전 다른 사람이 되어왔어요. 그 후 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. 저는 학
생들에게 말해요. 영어로 행복해져야 한다고. 그게 영어공부의 진짜 목적이라고요. ^^
♬ 유학파만큼
미국에서 돌아온 후 졸업 전에 제가 알게 된 영어공부 콘텐츠로 가지고 성인들을 모집해 가르쳤었는데 반응
이 정말 좋았지만, 사회경험이 부족해 덜컥 겁이난 저는 관리력을 배워야겠다며 졸업 후 학생관리의 끝판왕
(?)인 초등 어학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. (그리고 지금 그 콘텐츠에 관리력을 키워와서 가르치고 있죠.
^^)
졸업을 한 후 제일 먼저 일했던 곳은 국제학교 어학원. 미국교과서 강의와 원어민 강사들을 관리하고 회의를
진행하는 일을 맡아서 했었어요. 그때 제가 꿈꿔왔던 통역 비스므레 한 것을 하긴 했었습니다. 원어민 선생님
들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통역해줘야 했고, 원장님과의 소통을 위한 통역을 도맡아 했
었죠. 통역은 제가 생각한 것만큼 낭만적인 일은 아니었어요. 저는 화가 나지 않았는데 화난 두 사람 사이를
중재도 하고 통역도 하자니 정말 곤욕이었습니다. 저는 그것보다 강의가 훨씬 더 잘 맞는 사람이었죠.
어느 날 방학 특강 강사를 뽑기 위해 면접을 봤었는데 뉴욕에서 살다왔다는 분의 면접을 보게 되었어요. 해외
거주 여부를 확인 후, 뉴요커라며 발음을 굴리며 들어온 그분께 이것저것 영어로 질문을 드렸는데 3~4분이 지
난 후부터 대답을 거의 못하시는 거예요. 이상하다 싶어서 원어민 강사분도 데리고 와서 영어로 계속 면접을
보았는데 얼굴만 빨개지시더니 면접을 마치게 되었어요. 그때 해외에서 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
들기 시작했었죠.
그 후엔 대형 초등 어학원 브랜치에서 강사로 일하게 되었는데 동료강사님들은 모두 유학파였어요. 해외에서
6년~10년 아무리 못해도 2년 이상은 공부하고 오신 선생님들이었죠. 정말 멋지고 열정적인 분들 사이에서 혼
자 국내파로서 분발했었습니다. 어느 날 사석 회식 자리에서 제가 미국을 2개월 여행하고 왔다는 국내파라는
사실을 얘기하게 되었고 그 얘기를 듣던 원어민 강사님이 다른 분과 영어 실력이 똑같아서 그럴 줄 몰랐다는
얘기를 들은 순간 제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된 좌절과 한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어요...
정말 잘하고 싶었지만 제가 가진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었던 일, 이룰 수 없는 소원 같던 그 목표를 이루고 나
서 말도 못 하게 행복했습니다. 여전히 저는 영어 성장 중이고 이젠 제 성장보다는 제 스피킹 클래스 학생분들
이 똑같은 영어 성장을 할 수 있기를, 보다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며 영어 말하기 듣기 목표를 이루실 수
있도록 가르치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.
♬ 나의 영어 성장 경험에서 느낀 것
1. 한국에서도 스피킹과 리스닝 충분히 가능하다.
요즘에는 영어 왕초보 스피킹 시장이 장악하고 있어서 몇 마디만 해도 만족하는 시대가 된 것 같은데 그래도
제 수업에 오신 분들 중에 종종 해외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한 한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. 혹시 글을 읽
으신 분들 중에 그런 불만이 있으셨다면 전혀 걱정 마세요. 또 해외 경험을 위해 어학연수를 갈까 말까, 가면
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해외에 가서 영어실력을 늘리려고 하지 마시고 한국에서 충분히 영어
스피킹 공부를 하고 갈 것을 추천드려요. 투자한 돈의 서너 배로 뽑아올 수 있습니다.
2. 영어 성장 하자.
한국 영어 공부 학습자를 보면 시험영어 준비생, 왕초보, 유학파 크게 이렇게 세 부류가 있는 것 같아요. 중
간 학습자가 거의 없죠. 하지만 영어도 자기계발이고 성장 단계를 모두 거쳐야 합니다. 저는 제가 한마디도 못
하던 순간에서 영어 문장들이 이해됐던 순간, 몇 마디 터진 순간에서 폭발적으로 늘어 흘러나오던 순간까지
그 성장 단계들이 생생히 기억납니다. 내가 한 발음 녹음을 못 들어주겠던 시절부터 그래도 3~40%는 괜찮아
진 순간,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? 싶던 시절에서 아 이제 이 한 두 단어만 고쳐주면 좋겠는 데로 발전, 어느 날
원어민 발음 같다는 소리를 들었던 순간까지 성장해온 기억이 생생합니다. 보통 사람들은 왕초보에서 바로 원
어민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. 혹은 왕초보 탈출 후 갈 길을 잃죠. 다이어트에 비유를 들자면 그 후엔 뭐해야 할
지는 모르겠고 갑자기 내일 그냥 20kg가 빠지고 싶어 하는 거예요. 1kg, 2kg 단계 단계 빠져가며 그 후 건강
과 체력까지 끌어올리는게 진짜 성장인데 말이죠. 그래서 영어는 단기 목표와 최종 목표를 잡고 하루하루 성
장해야 합니다. 어차피 갑자기 원어민으로 변신할 수는 없어요. 별 수 있나요? 내 영어가 성장되는 것만큼 영
어 공부가 재미있을 때가 없습니다. 계속 성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원하시는 목표에 온 스스로를 뿌듯하게 바
라보고 계실 거예요.
3. 영어로 행복해지자.
단순히 영어 시험을 위해서 공부한다면 그것은 영어의 진가를 전혀 모르시는 겁니다. 제가 생각하는 영어 공
부의 목적은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. 우리가 언제 가장 불행한가요? 바로 한 생각에 사로잡혀있을 때입니
다. 나의 한 가지 고민에 집착하고 있으면 그 부분이 크게 못나 보이고 단점밖에 한보이고 세상을 바라봐도 그
점만 보이죠. 영어는 영국어, 미국어가 아니라 세계어예요. 영어를 잘하면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. 내가 고
민하는 것이 더 큰 세계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, 더 큰 세계에서는 훨씬 더 다양한 사람과 사상과 생각과
문화들로 있었구나. 내가 고민하는 게 참 작은 거였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. 그것은 외국 친구와 얘
기를 하는 기회에서 느낄 수도 있고, 한국어로 번역되기도 전에 먼저 해외 정보를 얻으면서도 생길 수 있습니
다. 또 여행의 참 묘미가 무엇인가요? 제 친구는 태국여행 갔을 때 스위스 친구를 옆 테이블에서 만났는데 그
때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위스 사람과 얘기해볼 경험이었고 7박 9일의 여행 중 가장 기억나는 순간이라고
했습니다. 영어만 조금 더 잘했더라면 더 얘기를 나눴을 텐데 아쉬워했었죠. 스위스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
면서 살까,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할까? 궁금하지 않으세요? 우물 밖으로 나온 개구리는 행복한 개구리랍니다.
^^
4. 무작정 표현이나 문장을 암기하지 말고, 먼저 문장과 소리의 원리를 익힌 후(언어감각을 키운 후) 배우자.
한참을 지나 느낀 건데, 제가 공부했던 인지 문법이나 영어 발성이 저의 언어감각을 키워줬고 남들보다 빠르
게 영어문장을 습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. 언어감각이 있는 사람은 어떤 영어공부법으로 공
부해도 성공한다고 합니다. 그렇다면 이 언어감각만 키운다면 누구나 영어를 잘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? 언
어감각은 크게 소리감각과 어순 감각으로 나눠집니다. 제 다음 글에서 다룰 주제인데요. 우리는 영어를 너무
어렵게 배웠습니다. 영어 문장을 습득하기 위한 감각적인 공부는 그보다 훨씬 쉽고 재밌습니다. 우리 영어 쉽
게 배워요!
5. 누군가의 영어 소원을 이루어 주고 싶다.
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있었던 제 영어 소원이 이루어지고서 말도 못 하게 행복했습니다. 크든 작든 소원을 이
루면 누구나 행복하죠. 지금 저의 꿈은, 제가 그 소원을 이루고 행복했듯이 다른 사람들의 영어 소원을 이루어
주는 것입니다. 물론 아직도 제 자신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. 교재를 매 월 리뉴얼하고 학생분
들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강의법을 계속 업그레이드도 해나가지만, 스스로 미흡한 점이 보일 때마다 또 내가
신이 아닌 이상 모두의 소원을 이뤄줄 수 있을까 의심될 때마다 힘들고 속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제 꿈인
걸 어쩌겠어요. 영어가 아니라도 누군가 내 소원을 이뤄줬을 때 인생이 달라지고 기쁘듯이, 저는 영어교육에
서 일하고 있으니까 제 경험담과 학생분들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분들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면서 사는
게 제 바람입니다.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도 제가 조금이나마 영어 목표를 이뤄드리는데 도움이 되었으면
해요.
이상 긴 글을 마치겠습니다. 다음 글은 언어감각에 관한 글이고 그 이후 영어 소리, 스피킹을 위한 문법, 본격
스피킹 표현 공부법과 영어 자기소개 준비하기, 여행영어공부, 영어 거부감&울렁증 극복, 어학연수 효과적으
로 다녀오기 등등 다양한 글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. 브런치에 적응하다 보니 글 올리는 텀이 길어졌는데 앞
으로는 더 자주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.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. 오늘도 영어 성장하세요! ^^